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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다

by 유리사막 2019. 10. 11.

사람의 말이라는 것은, 생각지도 못하게 내뱉고 나서 후회하게 되는 말도 있지만

생각하고, 벼르고, 그러고 누군가를 향해 원망하며 내뱉는 말도 있다.

오늘 말하고 싶은 것은 두 번째의 경우, '원망하며 내뱉는 말'에 대한 것.

가까운 누군가가 A라는 사람에 대해서 원망하고, 비난하며 하는 어떠한 '말'을 들었다.

이성적으로 생각해봐도, 감정적으로 생각해봐도, 그는 A에게 충분히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말이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해한다고 해서, 동의하는 것은 아니니까.

다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옳지 않은' 그 말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잘못된 걸까-하는 생각.

그 사람으로 하여금, 그런 마음을 갖게 하고, 그런 말을 하게 만든 '상황'과 'A'에게 더 큰 잘못이 있는 것은 아닐까.

슬픈 기분이 들었다.

그런 마음을 갖지 말라고 말하고 싶어, 넌지시 건네봤지만, 내 말은 그의 마음에 닿지 못했다.

그러한 말을 내뱉기까지, 그 마음이 속으로 얼마나 곪고 또 곪아 있었을까.

그 말을 내뱉었다고 해서, 곪은 그 속이 나아질 수는 있는 걸까.

무엇을, 어떻게 해야 그 마음이 조금이나마 다독여질까.

 

말은, 그 사람의 마음을 대변한다.

아픈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 그를 보면서,

덩달아 내 마음도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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