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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드라마 - 블랙독

by 유리사막 2019. 12. 31.

배우 서현진이 나온다고 해서 관심이 생겼고

야금야금 보다보니 스토리가 꽤 흥미롭다.

학교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이기 때문에, 학생과 선생님의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정규직 선생님과 기간제 선생님들 간의 이야기에 무게가 실려 있다.

학교 내에서의 '정치'라고 표현하면, 크게 어긋난 표현은 아닐 듯 하다.

거기에 덧붙여서

정규직 선생님들은 과연 모두가 다 '선생님'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자리가 진정한 선생님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닌 거다.

드라마 기획의도에서도 언급되는 것처럼

기간제여도 진정한 '스승'이 있고

정규직이어도 그저 '교사'인 사람이 있는 거다.

"학교라는 이 사회의 축소판 안에서
그들만의, 그 세계만의 특수한 비밀과 룰 속에서
자신이 처한 현실의 쓴맛을
거듭 느끼게 되는 하늘.
하지만 그녀가 이대로
무너질 것이라는 속단은 이르다.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진짜 선생님’이 되기 위해 기꺼이
전쟁터에서 고군분투할
준비가 돼 있기 때문이다.

교사는 있지만 진정한 스승은 없다’고
말하는 시대.
이 드라마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도
어떻게든 교사의 ‘의’를 찾고자 하는
이들의 짧지만 긴 여정을 담고 있다.
이들의 길에 발맞춰 함께 걷다 보면,
모두가 절망적이라고 말하는
우리 교육의 현실 속에서도 작은
희망의 불씨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드라마 블랙독 기획의도 - tvn 홈페이지에서 발췌>

 

나는, 어쩌다보니 중간에 낀 세대이다.

내가 학생일 적에는, 선생님의 권위가 살아 있었다.

그런데, 내가 졸업을 하고 조금의 시간이 지나니

학생들이 잘못을 저질러도 회초리조차 들지 못하는 '교권'이 되어 있었다.

 

이것이 옳은 일인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것인가. 스스로에게 자문해본다.

학생을 '회초리'로 체벌하는 것이 '바르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내가 학생이었을 때에도 지나치다 싶을 만큼 '회초리'를 드는 선생님도 분명 계셨다.

그것은, 체벌이 아니라 폭력이었다.

하지만, 모든 회초리가 그러했을까.

고1때 담임 선생님은, 그 회초리로 자신의 손을 때리셨다.

잘못한 학생의 수만큼,

그들이 저지른 잘못의 무게만큼

오로지 자신의 손을 때리고, 또 때리셨다.

그 회초리는, 폭력일까. 아니면, 사랑일까.

 

이 드라마가, '선생님'이라는 존재에 대해 어디까지 그려낼지는 모르겠지만

회를 거듭할 수록, 깊이가 더해지는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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