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보단 유선이 좋다1 이어폰 누군가 내게 이어폰을 한 문장으로 설명해보라고 한다면 "나에게만 들리는 소리"이라고 답하겠다. 물론, 어법상으로 봤을 때 '나에게만 들리는 소리'는 맞지 않다. 차라리 '소리길'이라던가 '통로'라고 하는 게 맞다. 그럼에도, 내 답은 "나에게만 들리는 소리"다. 이어폰을 꽂는 순간 소리가 시작되고 이어폰을 빼는 순간 소리는 끝난다 수 많은 인구가 살아가고 있고 수 없이 많은 인구와 같은 공간에 있고 그들 중 많은 수가 이어폰을 꽂고 있다 하더라도 내가 듣고 있는 소리는 "나에게만 들리는 소리"이다. 때맞침, 내가 어떤 음악을 듣고 있고 그들 중 누군가도 나와 같은 음악을 듣고 있다 하더라도 동시에 '시작'하고 플레이 버튼을 누른 게 아닌 이상 그가 듣고 있는 소리와 내가 듣고 있는 소리엔 차이가 생긴다... 2019. 6.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