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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다

겨울은 생각보다 빠르게 온다

by 유리사막 2019. 10. 5.

개개인마다 체감하는 정도에 차이는 있겠으나

나에게 있어서 가장 짧은 계절은 가을이다.

봄은 벚꽃이 피는 시기에 한정해서 짧게 느껴질 뿐, 미세먼지로 인해 시간이 더디게 간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여름과 겨울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둘 중 하나를 고르자면 여름이 더 길게 느껴진다.

겨울은 연말과 연초, 그 두 개에 걸쳐진 듯 존재하기에

11월이 되고 12월이 되는 순간, 달력에서 12월의 시간은 흔적조차 남지 않고 휙 넘어간다.

1월이 되면, 언제 또 그랬냐는 듯 2월 달력으로 변해버린다.

그러고나면, 다시 봄. 그리고 여름.

 

짧기만 한 가을이 시작되었건만

붙잡아 놓을 새도 없이, 쌀쌀한 공기가 계절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온다.

이러다 겨울이 되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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