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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다

달팽이 키우기..

by 유리사막 2019. 6. 24.

1년 전, 달팽이 한 마리가 쌈거리에 딸려 왔다.

키보드 자판 8의 윗동그라미 정도 되는, 심각하리만치 작은 크기의 새끼 달팽이였기에

밖에 놔주기도 애매해서 좀 더 클때까지 데리고 있자는 마음으로 키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1년이 지난 지금, 달팽이는 꽤 자랐고 당연히 크기도 커졌다.

사진을 찍으려고 달팽이 통을 들여다봤지만, 녀석이 어디에 숨은 건지 보이질 않는다.

사진 찍는 건 다음으로 미루기로 하고...

 

녀석이 먹어 본 '밥'들은 아래와 같다.

알배추 - 초기에 정말 잘 먹었다. 지금은 살짝 질린 듯.

아삭이 상추 - 선호도가 가장 높다. 지금도 통에 넣어 줬는데, 여기저기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

오이 - 수분 때문인지 오이 껍질을 넣어주면 곧잘 올라가 있는다.

쑥갓 - 먹는 건지 안 먹는 건진 모르겠으나, 간혹 넣어주면 쑥갓 위에 올라가서 논다.

달걀 껍질 - 껍질 건강에 좋다는 걸 스스로도 아는 건지 주면 잘 먹는다.

미숫가루 - 새끼때 잘 먹었다. 요 근래 다시 줘봤는데 그땐 잘 안 먹었다.

케일 - ........단식 투쟁을 한다. 죽지 않을 만큼만 먹고 3일을 버티더니 상추로 바꿔주니깐 왕성한 식욕을 보이고 있다.

버섯종류 - 새송이, 양송이, 팽이 버섯. 이렇게 3종류를 줘봤는데 하나같이 안 먹었다.

파프리카 - 먹을지 안 먹을지 몰라 손가락 마디 하나 정도 되게 잘라서 넣어 줬는데, 흐물흐물 해질 때까지도 안 먹고 방치해서 결국 버렸다.

적상추 - 먹기 보다는 숨어 있는 데 활용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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