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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말잇기

소면 삶기

by 유리사막 2019. 7. 2.

면요리라면 대부분 다 좋아하는 편인데

그 중에서도 가장 자주 먹는 것은 소면이다.

 

그런데, 이 소면이라는 것은 삶다보면 중간에 찬물을 부어줘야 할 때가 있다.

물이 끓고, 면을 넣고, 삶다보면 바르르 끓어 오를 때가 바로 그때인데

이때 찬물을 한컵 정도 넣어 줘야 면이 더 맛있게 삶아진다.

 

살면서, 일이 잘 풀린다 싶을 때 한 번씩 찾아오는 '위기'가 소면 삶기의 '찬물과 비슷하다.

소면을 삶고 있는 '물'의 입장에서 본다면

자기 딴에는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소면을 삶아주고 있는데

난데없이 찬물이 퍼부어지는 격 아니던가.

해서, 삶 속에서 난데없이 찾아오는 '위기'가 바로 그 '찬물'이란 생각이 들었다.

내 딴에는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고 있는데

난데없이 찾아오는 위기는 내 삶의 속도에 브레이크를 밟게 한다.

 

그래도, 소면 삶기의 찬물이 그러하듯

내 삶 속에 찾아오는 위기도, 그 시기를 잘 견뎌내고 다시 열을 가하게 된다면

맛있는 소면을 먹을 수 있는 것처럼, 좋은 미래를 마주하게 될 게 분명하다.

 

잘 견뎌내야겠다.

난데없이 훅훅 들이붓는 이 찬물들을 피하지 말고, 고스란히 감당 해낼 거다.

찬물을 드리붓는다 하더라도, 불은 꺼지지 않으니까.

 

 

 

* 소면 삶'기'로 끝났으니깐. 다음 단어는 '기'로 시작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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