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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다

이어폰

by 유리사막 2019. 6. 13.

 

누군가 내게 이어폰을 한 문장으로 설명해보라고 한다면

"나에게만 들리는 소리"이라고 답하겠다.

 

물론, 어법상으로 봤을 때

'나에게만 들리는 소리'는 맞지 않다.

차라리 '소리길'이라던가 '통로'라고 하는 게 맞다.

 

그럼에도, 내 답은

"나에게만 들리는 소리"다.

 

이어폰을 꽂는 순간 소리가 시작되고

이어폰을 빼는 순간 소리는 끝난다

 

수 많은 인구가 살아가고 있고

수 없이 많은 인구와 같은 공간에 있고

그들 중 많은 수가 이어폰을 꽂고 있다 하더라도

내가 듣고 있는 소리는

"나에게만 들리는 소리"이다.

 

때맞침, 내가 어떤 음악을 듣고 있고

그들 중 누군가도 나와 같은 음악을 듣고 있다 하더라도

동시에 '시작'하고 플레이 버튼을 누른 게 아닌 이상

그가 듣고 있는 소리와

내가 듣고 있는 소리엔 차이가 생긴다.

 

 

그런 까닭에

이어폰은 '나에게만 들리는 소리'이다.

 

 

나에게만

오직 나에게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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