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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다36

이어폰 누군가 내게 이어폰을 한 문장으로 설명해보라고 한다면 "나에게만 들리는 소리"이라고 답하겠다. 물론, 어법상으로 봤을 때 '나에게만 들리는 소리'는 맞지 않다. 차라리 '소리길'이라던가 '통로'라고 하는 게 맞다. 그럼에도, 내 답은 "나에게만 들리는 소리"다. 이어폰을 꽂는 순간 소리가 시작되고 이어폰을 빼는 순간 소리는 끝난다 수 많은 인구가 살아가고 있고 수 없이 많은 인구와 같은 공간에 있고 그들 중 많은 수가 이어폰을 꽂고 있다 하더라도 내가 듣고 있는 소리는 "나에게만 들리는 소리"이다. 때맞침, 내가 어떤 음악을 듣고 있고 그들 중 누군가도 나와 같은 음악을 듣고 있다 하더라도 동시에 '시작'하고 플레이 버튼을 누른 게 아닌 이상 그가 듣고 있는 소리와 내가 듣고 있는 소리엔 차이가 생긴다... 2019. 6. 13.
또 다시 서점에 다녀왔다 서가에 꽂힌 책 앞을 지나가던 중 유난히 두꺼운 책 한권이 발길을 멈추게 했다. 낯익은 저자. 오랜시간 읽지 않았던 저자였는데 책이 담고 있는 스토리는 그의 책을 다시 읽게끔 하는 충분한 '끌림'을 주었다. 유난히 관심가는 소재, 스토리가 있다 그 소재 그 스토리라면 읽을 '이유'는 충분하다. 2019. 6. 13.
비닐봉지 싱크대 서랍을 정리하던 중 오래 전, 배달 음식 주문했을 때 함께 온 비닐봉지들이 나왔다. 아마도 중국집이었던 걸로 기억되는데 그 뒤로 중국집에서 뭘 주문한 기억이 없으니 지금도 주는지는 모르겠다. 마트에서도 무상비닐 제공이 금지되었으니 거기도 이젠 못주겠지.. 딱 한 곳이 이렇게 비닐봉지를 줬던 걸로 기억하는데ᆢ그게 어디였는지가 기억나질 않는다 야심한 시간인데 자장면이 먹고싶어졌다. 2019. 6. 12.
진통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복용 후 30분은 있어야 효과가 나타났는데 요 근래에는 복용 후 10분 남짓만 지나도 효과가 나타난다.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모르겠다. 평소보다 빨리 효과가 나타나니 생활하기는 편해졌는데 몸이 약해져서 약효가 빨리 나타나는 건가 싶기도 하다. 그렇잖아도 요 근래 몸이 안 좋아진 건가 싶은 그런 생각이 들 때가 많았는데.. 참으로 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이다. 2019. 6. 9.
어릴 적 누군가로부터 들은 이제는 정확하게 기억조차 나지 않는 그 말이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나로 하여금 비를 싫어하게 이끈다. 비가 내리고 있고 난 아직은 이 비가 반갑진 않다. 2019. 6. 7.
눈다래끼 지난밤, 오른쪽 눈 주위가 이상하게 뻐근했다. 가만히 있으면 괜찮은데, 눈을 감았다가 뜨면 아팠다. 렌즈를 뺄 때 눈동자를 건드린 건가 싶어서 살펴봤지만 약간 충혈된 것 외에는 달리 이상해 보이는 부분은 없었다 미세먼지가 약간 있었던 하루였고 초미세먼지도 보너스로 따라 왔었던 하루였기에 그래서 그런건가 싶어 그냥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통증이 조금 더 심했고 통증의 위치가 좀 더 명확해졌다. 눈꼬리. 미지근한 물로 세안을 하면서 조심스레 살펴보니 뭔가가 있었다. 학창 시절 이후, 눈 다래끼가 난 적은 한 번도 없었기에 '아, 이게 눈다래끼인가'하고 생각하고 있다. (확신은 없다. 난 의사가 아니니까) 다행히도 집에 '배노신'이라는 약이 있어서 일단 복용하기 시작했다. 좋아져라 좋아져라 2019. 6.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