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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 - 마루야마 겐지

by 유리사막 2019.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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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

『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는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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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대한 막연한 상상이 있다.

정이 있고, 이웃간에 따스함이 있고,
서로가 서로를 도와주는 그런 곳.

도시의 삭막함에 지친 사람들이 온기를 찾아 가는 곳.

그런 곳이 시골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작가가,
한 권의 책으로 내 상상을 여지없이 허물어줬다.

 

일본의 시골과 우리의 시골이 다를 수도 있다.

일본의 시골이라고 해서,
모든 시골이 다 이런 것도 아니다.

작가도,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상상이 현실이 되라는 법은 없는 거다.

내가 꿈꾸고 있다고 해서,
그런 세상이 반드시 존재하지는 않는다.

나의 바람이, 현실과 반대되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

겉에서 보는 것과 속으로 들어가서 직접 느끼는 것은 정반대일 수 있다는 것.

그런 것을 이 책을 통해서 깨달았다.

 

단순히 시골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사람은,
타인에 대해서도 자신이 정한 '틀'을 만들어 놓고

그 틀에 맞춰서 그 사람을 대한다.

그러다 만약,
그 사람이 내가 정해 놓은 '틀'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게 되면

그에게 이렇게 이야기한다.

'넌 그런 사람이 아니잖아.'

'너 변했어.'

우스운 일이다. 변한 것은 그가 아니다.
애시당초 내 이기심이 었을 뿐이다.

그가 어떠한 사람이길 바란다는 내 이기심.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생각하지 않으면서

상대에게만 완벽을 요구하는 일그러진 마음.

 

이 작가가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보여지는 것은 '시골'에 대한 이야기지만

그 속에서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나는, 시골에 대해 환상을 갖고 있는 것처럼

타인에 대해서 환상을 갖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할 시간이다.